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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주 "마지막 국가대표, 명예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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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주 "마지막 국가대표, 명예 되찾겠다" 하은주[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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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벼랑 끝에 몰렸죠. 이번이 마지막 기회예요."

하은주(31·신한은행)가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농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예비소집일인 23일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위성우 감독(43)과 선수들을 만났다. 그에게 태극마크는 낯설지 않다. 2006년 이후 매년 대표선수로 뽑혔다. 모든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무릎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다. 대표팀은 8강에서 탈락했다. 2012년 7월 1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에서는 본의 아니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대표팀은 일본과의 패자 준결승전(5~8위전)에서 51-79로 져 올림픽 5회 연속 진출에 실패했다. 하은주는 코트를 밟지 못했다. 재활훈련을 하는 중에 국가대표로 뽑혔다. 그는 "국가대표를 떠올리면 이상하게 마음이 슬퍼진다.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든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꼭 명예를 되찾고 싶다"고 했다.


키가 202㎝나 되는 하은주에게 무릎 부상은 숙명이다. 농구공을 내려놓기 전까지 계속 통증을 달고 살아야 한다. 하은주는 "농구를 하면서 아프지 않은 날이 없다.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무리를 하면 발목까지 따끔하다"고 했다. 다행히 최근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17경기밖에 뛰지 않아 무릎에 무리가 덜 갔다. 그는 "떨어진 근력을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끌어올려 몸의 균형을 맞춘다면 이번만큼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몸 상태가 완전하다면 하은주는 여자대표팀에서 기둥 역할을 해낼 수 있다. 리바운드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골밑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도 있다. 외곽슛이 뛰어난 대표팀의 공격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하은주는 어느 때보다 마음이 가볍다. 신한은행에서 호흡을 맞춘 위성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전주원(42) 코치 역시 코트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하은주는 "이전의 신한은행에서 뛰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면서 "지도자들이 그만큼 나를 잘 알기 때문에 열심히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팀워크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미 많은 국제대회를 함께 해온 선수들이 모였다. 서로에 대해 그만큼 잘 안다"며 "모든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여자농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 무조건 우승이라는 강한 목표의식이 잡혀 있다"고 전했다.


승리를 향한 집념은 하은주도 누구 못지않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은 신한은행의 새 연고지다. 그가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 2007년 6월 4일 아시아여자농구 선수권대회 대만과의 경기(74-65 승)다. 당시 하은주는 20분7초를 뛰어 19득점했다. 초반 몸이 굳어 고전했지만 2쿼터에서만 10점을 넣어 역전을 이끌었다. 흐름을 탄 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을 79-73으로 꺾고 우승해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자인 일본과 중국 모두 같은 기간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1진을 파견한다.


하은주는 "이번에도 영광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떤 선수들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오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대표팀이 어떻게 대회를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마지막 대표팀에서 혼신을 다해 1%라도 우승에 도움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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