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상장이 호재로...BGF리테일 상장땐 GS리테일 재평가, 리홈쿠첸도 쿠쿠전자 긍정적 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경쟁사의 등장에 남몰래 웃는 기업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경쟁사의 등장은 기업에 불리하게 여겨지지만 증시에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증권신고의 효력이 이날부터 발생된다. BGF리테일은 국내 편의점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24~25일 이틀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다음 달 7~8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뒤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BGF리테일은 2011년 12월 상장된 GS리테일에 이어 편의점 상장업체 2호가 된다.
BGF리테일의 상장은 시장에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 최근 2개월간 기업공개(IPO)가 전무한 상황에서 시가총액 1조원이 예상되는 BGF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은 총 상장예정 주식수 2464만80주 중 616만30주를 공모할 계획으로 공모 예정가는 4만1000~4만6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100억~1조1300억원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사업종 밸류에이션인 GS리테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할 경우 BGF리테일의 적정주가는 5만6000원이 예상되며 공모예정가 상단 대비 약 23%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서 높은 바잉파워와 가맹 로열티를 기반으로 중장기 안정적인 시장 여력이 투자 매력”이라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을 위해서는 기존점 성장률의 추세적인 회복과 점포 순증 가시성 확보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GF리테일이 상장되면 GS리테일의 주가도 재평가가 가능하다. 경쟁사 모멘텀이 부각되며 GS리테일은 이달 들어 6% 넘게 상승했다.
1위 업체의 상장이 또 예정돼 있다. 국내 1위 밥솥제조업체인 쿠쿠전자는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4995억원, 당기순이익 512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예정주식수는 980만3360주이며 공모예정주식수는 245만840주다. 상장주간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 시장에서는 쿠쿠전자의 시총이 1조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BGF리테일과 함께 대어로 꼽힌다.
리홈쿠첸의 경우 현재 쿠쿠전자와 밥솥 특허를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지만 쿠쿠전자가 증시에 입성할 경우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의 시총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리홈쿠첸도 그 영향을 받아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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