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기 중국사업총괄사장 "중대형·SUV 늘리고 신형 제네시스로 고급 수요 공략"
[베이징(중국)=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기아차가 중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선포했다. 기존 소형차 위주의 판매 구도를 중형차ㆍ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우선 확대한 후 고급차ㆍ대형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품질경영을 뛰어넘은 '브랜드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최성기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총괄 담당 사장은 20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린 '2014 베이징모터쇼' 미디어설명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중국에서 현대차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경영에는 '현대차의 중국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제값을 받고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돼 있다. 품질경영을 뛰어넘어 중국 중형차ㆍ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이른바 '플랜B'가 본격 가동됐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최 사장은 "기존 소형차 중심으로 형성된 (중국의) 현대차 수요를 중형차 중심으로 확대하고, 이후 더 고급차로서의 이미지를 가져갈 계획"이라며 "현대차는 브랜드경영을 통해 지난해 40% 수준이었던 중형차 판매 비중을 올해 45%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최 사장은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10년의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고객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하반기 중국 시장에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명차'라는 의미를 담은 '지에은스(捷恩斯)'라는 중국명으로 출시된다. 에쿠스와 함께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세단 라인업을 기존 K5에서 K7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소남영 중국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부사장)는 미디어설명회 후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중국 대형차 시장 진입을 위해 K7급 차량을 준비 중"이라며 "중국 공장 생산을 위해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위한 기아차의 주요 타깃층은 20~30대다. 소 부사장은 "중국 시장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판매 확대를 위해 스포츠, 한류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특히 소비력이 높은 20~30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기아차는 K7급 출시 계획 외에 내년 3월께 소형 SUV를 중국 시장에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명 'KC'로 이름 붙여진 기아차 소형 SUV는 현대차가 이번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중국에 처음 선보인 ix25와 비슷한 급이다. 스포티지R 등과 함께 기아차 SUV 중국 판매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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