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대한민국에 애도 물결이 거세다. 방송사는 예능프로그램을 줄줄이 결방하고, 연예인들도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극장가 역시 얼어붙은 가운데, 4월 기대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와 '역린'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향후 성적에 관심이 모인다.
먼저 오는 23일에는 할리우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현재 41.6%(21일 7시 20분 기준)의 예매 점유율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영화 '역린'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4월이 극장가의 대표적인 비수기인데다 애도 분위기로 인해 적극적 홍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우리 또한 여객선 침몰 사고 때문에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 개봉을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예정대로 개봉은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봉하게 되는 것도 마음이 좋지 않다"며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긴다"라고 털어놨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스파이더맨의 생활에 적응해 살아가던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 분)가 사상 최악의 악당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분)를 만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에서 이별을 맞아야 했던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 분)와의 사랑도 한층 깊어진다.
오는 30일에는 국내 영화 '역린'이 개봉한다. 예매점유율은 30.9%(영진위 통합전산망, 21일 7시 20분 기준)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배우 현빈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역린' 역시 여객선 침몰 사고 후 홍보에는 거의 나서지 못했다. 17일 오후 8시 포털사이트 통해 진행 예정이던 무비 토크 라이브 행사도 취소됐고, 22일 VIP시사회도 진행하지 않는다. 개봉일이 확정된 만큼 언론시사회만 열릴 예정이다.
이 작품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을 그린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의 작품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빈,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김성령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기대작으로 올초부터 많은 관객들이 개봉을 기다려왔던 영화다.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와 '역린' 두 작품이 전국민의 애도 분위기 속에서 개봉하는 것이 조금 안타까울 따름이다.
'역린' 측 관계자 역시 "여객선 침몰 참사에 애도를 표한다. 어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다"며 "개봉일을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예정대로 개봉은 한다. 계획돼있던 홍보 일정들은 거의 취소했다"고 전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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