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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펀드 출시 한달 ①]소장펀드, 환매바람 속 선방..운용사 쏠림 두드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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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억원 유입…한투밸류 등 3곳에 75% 몰려

[아시아경제 오종탁, 최서연 기자] 금융투자업계 새 활력소로 기대를 모았던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가 17일 출시 한 달을 맞는다. 주가지수 2000포인트 언저리에서 펀드 환매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소장펀드는 지난달 17일 출시 후 이달 11일까지 226억3800만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개설된 계좌는 총 14만9735개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전무는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많이 낮아진 시점에 소장펀드가 나와 처음부터 크게 기대했던 건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현재 자금 유입세를 보면 선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소장펀드는 현재 신규로 가입할 수 있는 유일한 소득공제 금융상품이다. 연간 총 급여액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가입하면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6.6%에 달한다. 그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젊은층에겐 충분한 가입 메리트가 있는 셈이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100억원, 신영자산운용이 40억원, KB자산운용이 33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장펀드로 유입된 자금 중 77%에 해당하는 액수다. 29개 자산운용사에서 소장펀드 상품을 내놓은 상황에서 이들 3개사에 전체 소장펀드 설정액 중 4분의 3이 몰렸다.


한투밸류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종류C'는 73억원을 모아 소장펀드 중 가장 많은 설정액을 기록했다. 이어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주식)C형' 32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채혼)종류C' 27억원, 'KB밸류포커스소득공제전환자(주식)C클래스' 1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4위가 모두 가치주 투자 소장펀드다.


이들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은 평균 4.17%로 전체 소장펀드 평균 수익률(1.93%)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특히 설정액 1위인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종류C'는 설정 후 지난 한달여 간 수익률이 7.12%로 평균 수익률을 3배 이상 웃돌며 수익률에서도 최선방에 섰다. 이어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주식)C형'이 5.67%,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채혼)종류C'가 3.65%, 'KB밸류포커스소득공제전환자(주식)C클래스'가 3.23%로 뒤를 이었다.


이채원 한투밸류운용 부사장은 "소장펀드 역시 장기투자의 성격을 가진다"며 "이에 따라 장기투자 경험이 풍부하고 지난 8년여 간 특별한 손실 없이 꾸준히 성과를 낸 우리 회사 상품에 투자자들의 돈이 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남권 신영운용 부사장도 "주식시장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되면 투자수익을 못 내는데 한투밸류운용이나 우리회사는 '절대수익률을 시장금리의 두 배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운용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수익을 누적적으로 쌓아갈 수 있는 펀드라고 생각해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나타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소장펀드에도 '가치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치주 펀드가 그동안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가치주 투자 소장펀드가 인기를 끄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소수 운용사 상품들에만 돈이 몰리며 상대적으로 타 운용사들은 야심차게 상품을 준비해도 소외당하기 십상인 분위기는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소장펀드 가입자는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올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장은 "소득공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10월 이후에는 가입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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