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골동품 수백점이 동양네트웍스 회생절차 도중 관리인에 의해 발견돼 법원이 전격 가압류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8일 현 회장 부부 소유의 미술 작품, 도자기, 고가구 등 골동품 330여점에 대한 보전 처분을 내렸다.
이 골동품은 회생절차 관리인으로 지정된 김형겸 전 동양네트웍스 상무보(49)가 지난 4일 서울 논현동 동양네트웍스 사옥과 가회동 회사 소유 주택에서 각각 발견해 법원에 알렸다. 발견 당시 골동품 대부분이 포장에 쌓여 있어 아직 구체적인 내역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현 회장 측은 당초 가압류 직전 트럭을 통해 골동품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시도했으나 관리인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 측도 이미 법원에 보고된 사안이라는 점을 알고 이를 철회했다.
법원이 골동품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다만 개별품목을 특정해 기록으로 남겨두는 등 향후 있을 수 있는 강제 집행에 대비했다.
한편 현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부실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 어음을 무리하게 판매해 개인 투자가 수만명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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