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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물 story4]동양그룹 몰락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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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수익성 악화, 계열사에 전염
현재현 회장 불법행위로 결국 공중분해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박민규 기자, 배경환 기자, 김철현 기자, 이윤재 기자, 이창환 기자, 임철영 기자]인수합병(M&A) 시장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름은 동양이다. 동양매직, 동양파워, 동양시멘트는 물론 동양파일과 동양네트웍스 등 '동양'을 붙인 다양한 기업들이 M&A 시장에 이름이 떠돈다. 동양증권은 이미 대만 증권사에 팔려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동양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계열사 34개를 거느린 재계 순위 38위(공기업 제외)에 이르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터진 이른바 '동양사태'로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기둥으로 불릴 만한 기업 5개가 모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진단(대기업집단)에서도 해제됐다.


해체 직전 동양그룹의 자산은 6조4544억원. 동양사태 이후 계열분리 신청을 통해 빠져나간 동양생명을 제외한 자산 규모다. 이 가운데 회생절차에 들어간 ㈜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동양레저, 동양인터네셔널 등의 자산 합계가 4조4766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그룹 자산의 69.4%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자산 5조원 이상이라는 조건에서 벗어나면서 대기업 집단 리스트에서도 사라지게 된 것이다. 동시에 '그룹'의 실체도 사실상 사라지고 M&A 시장에 단골 메뉴로 전락했다.

매각대상 기업 중 동양시멘트는 '동양'의 뿌리와도 같은 기업이다. 동양그룹의 출발은 1956년 고(故) 이양구 회장이 풍국제과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이 회장은 이듬해 삼척의 시멘트 공장을 인수해 동양세멘트를 설립했다. 풍국제과는 동양제과공업, 오리온제과공업, 동양제과로 이름을 바꿨다가 동양그룹과 오리온그룹이 나눠진 뒤인 2003년 ㈜오리온으로 다시 사명을 변경,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양세멘트는 1985년 동양시멘트로 이름을 바꾼 뒤 지금까지 동양그룹의 맏형으로 그룹을 지탱해왔다. 동양그룹은 1989년 이 회장이 타계하면서 2명의 사위가 물려받았고, 2001년 계열분리를 통해 동양과 오리온으로 나뉘었다.


동양이 무너진 것은 금융위기 이후 동양시멘트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본격화됐다.


동양시멘트의 위기는 순환출자고리로 엮여 있는 계열사로 그대로 전이됐다.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버텼지만 이 과정에 현재현 회장의 불법행위가 드러났고, 결국 구속되면서 동양 그룹 자체가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그룹은 공중분해됐지만 그룹 산하 기업이 모두 부실한 것은 아니다. 동양증권은 이미 긍정적인 평가 속에 대만 유안타증권에 매각됐고,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동양매직은 10개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간 동양네트웍스 정보기술(IT) 사업부도 업계에서 '알짜'로 평가받고 있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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