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도 대북 인도 지원 빼면 거의 없어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지난 2월 북한과 미국의 교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에 2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미국의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물자 반출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월 북미 교역액은 120만 달러로 지난해 2월의 6만2000 달러보다 20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미국이 북한으로 수출한 것으로 대부분 인도적 지원 물자였다. 북한은 경제제재를 받고 있어 수출은 전무했다.
미국 수출액의 95%에 이르는 113만달러는 '민간기구가 구호 또는 자선으로 제공한 지원 품목'으로 분류됐다.
올해 1월에는 미국의 대북 지원 실적이 전혀 없었다.
2월 대북 지원을 제외한 대북 수출액은 닭과 오리 등 가금류 5만1000달러, 신발류 8000달러, 플라스틱 제품 6000 달러 등이었다.
미국의 대북 연간 수출액은 2012년 1193만2000달러에서 지난해 658만3000달러로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이 가운데 민간단체의 대북 구호를 위한 미국의 대북 수출액은 각각 2012년 1143만5000달러, 2013년 612만9000달러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해에도 미국의 대북 구호물품을 중심으로 한 양국 간 교역이 여전히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으로 수출할 때는 상무부 산업안보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데다 사치품과 무기 등의 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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