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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파주신도시 미분양 '봄바람'…기존 매매는 '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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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한양, 파격적인 계약조건·할인 분양 전략으로 미분양 털기

[르포]파주신도시 미분양 '봄바람'…기존 매매는 '꽃샘추위' 파주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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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경기 지역 부동산시장 훈풍을 타고 미분양 털기에 성공했다. 3월에만 200여가구 계약에 성공했다." (파주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담당자)

"손님 끊긴지 한 달 됐다. 3월에 매매 계약이 한 건도 없었고 월세만 1~2건 했을 뿐이다. 다들 마찬가지로 어렵다." (파주 운정신도시 N공인 대표)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았던 파주 운정신도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애물단지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수도권 부동산시장에도 봄바람이 깃드는 분위기다. 다만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는 꽃샘추위가 여전하다.

지난 4일 찾은 파주 운정신도시 야당동 롯데캐슬 공사현장.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은 1880가구나 되는 대단지라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지만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았다. 전용면적 59㎡ 178가구를 제외하고는 84~126㎡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분양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현재 300여가구만 남은 상황. 롯데건설이 제시한 계약조건이 힘을 보탰다. 현재 1차 계약금 1000만원만 지불한 뒤 분양가의 40%만 내면 11월 입주할 수 있다. 나머지 60%는 2~4년 동안 나눠 내면 된다. 이자는 롯데건설이 지원해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모든 가구는 기본적으로 2년, 저층이나 조망권이 좋지 않은 가구에 대해서는 4년까지 이자를 지원한다"면서 "최근 경기권으로 퍼진 부동산시장 훈풍을 타고 3월에도 200여가구 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다른 미분양단지도 마찬가지. 한양이 파주시 와동동에 공급한 한양수자인도 최근 미분양 털기에 성공했다. 일부 119㎡ 계약 해지분을 원 분양가 대비 20% 할인했는데 현재 50가구만 남았다. 한양 관계자는 "현재 일부 저층만 남아 미분양을 다 털어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르포]파주신도시 미분양 '봄바람'…기존 매매는 '꽃샘추위' 파주 운정신도시 한양수자인 전경


이처럼 파주 지역의 미분양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건설사가 내건 파격적인 계약조건과 할인 분양과 더불어 전세금 상승세, 부동산 규제 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경기 미분양 주택은 1만9653가구로 1월보다 12.8%(2872가구) 줄었다. 이중 파주는 2282가구에서 2048가구로 한 달 새 200여가구 감소했다.


그러나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는 찬바람이 여전했다. 일부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뚝 끊겼다. 지난 2월26일 정부가 전월세 대책을 발표한 이후 식었던 부동산시장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찾은 주요 아파트 주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도 찬바람이 감돌았다. L공인 대표는 "미분양은 건설사에서 할인 분양하거나 좋은 조건을 얹어서 팔고 있는 거고 기존 매매 시장은 여전히 어렵다"면서 "전월세 대책 발표 전에는 하루 20~30팀이 와서 문의했다면 지금은 4~5팀으로 확 줄었다"고 푸념했다. N공인 대표는 "3월에 매매 계약이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정부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던 부동산시장 불씨를 꺼버렸으니 당분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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