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가 아시아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중국에도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일부 아시아 국가는 중국이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선례로 삼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미국과 아시아 주변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 내 모든 사람을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영토분쟁과 관련 "우리는 동맹국을 지지할 것이며, 동맹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을 이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과, 동중국해에서는 일본, 한국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필리핀 정부는 지난달 30일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대한 국제 중재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러셀 차관보는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지역에 중국 선박을 대거 배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위협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러셀 차관보의 이런 발언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됐든 남해(남중국해) 문제가 됐든, 우리는 이미 수차례 입장을 밝혔다"며 "미국의 그 관료가 왜 기어코 두 가지 문제를 병행시켜 이야기하며 중국을 결부시켰는지를 당신들이 가서 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