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삼성화재 천하, V리그 통산 8회 우승 위업

[천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통산 여덟 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로 물리쳤다.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세 경기를 이긴 삼성화재는 2005년 프로출범 이후 여덟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2007-2008시즌 이후 7회 연속 정상 등극과 함께 3년 연속 통합우승까지 달성했다.

블로킹과 범실 싸움에서 최종 승부가 갈렸다. 삼성화재는 8개의 가로막기로 3개에 그친 상대를 압박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서브에서만 범실 16개를 기록하는 삼성화재(15개)보다 7개 많은 총 22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외국인 선수의 맞대결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레오)가 서브에이스 2개 포함 30점을 올린 반면 현대캐피탈의 리버맨 아가메즈(아가메즈)는 14점을 내며 범실을 아홉 개나 기록해 팀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삼성화재는 1세트 14-14에서 레오의 후위공격과 박철우의 블로킹을 묶어 내리 3점을 달아난 뒤 여세를 몰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전략을 택했지만 다섯 개의 범실로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도 잦은 범실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0-9에서 아가메즈의 어이없는 서브 실수와 박주형의 시간차 실패로 주도권을 내줬다. 삼성화재는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14-14에서 레오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오름세를 탄 뒤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두 세트를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도 서브 범실로만 9점을 헌납했다.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3세트 15-17에서 레오의 위력적인 공격으로 점수를 뒤집은 뒤 줄곧 한 점차로 앞서나갔다. 22-22로 맞선 세트 막판에는 이선규의 속공과 박철우의 연속 블로킹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레오는 3세트에서만 14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