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北무인항공기, 대통령 숙소 등 193장 사진 찍었다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서울 상공이 뚫렸다.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 1대가 지난달 24일 파주에 추락한 데 이어 7일 후인 31일에도 백령도에서 또 다른 무인항공기 1대가 추락한 채 발견됐다.


우리 군 당국은 파주에 이어 백령도에도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추락함에 따라 비행체를 분해해 대공 용의점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이다. 만약 추락한 2대의 정찰기가 모두 북한의 것으로 결론 내려질 경우 청와대와 국방부, 주요 전략시설들이 그대로 노출돼 우리 군의 방공대비 태세에 치명적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北무인항공기, 대통령 숙소 등 193장 사진 찍었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AD

北무인항공기, 대통령 숙소 등 193장 사진 찍었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북한의 무인항공기일 가능성은= 수사당국이 북한의 무인항공기로 추정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무인항공기에 장착된 비행컨트롤러, 낙하산, 소형카메라 등이다. 일반 동호회에서 날리는 무인기와 달리 군사용에만 장착돼 있는 장치들이다.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무선으로 원격조종하는 방식이 아니다. 비행컨트롤러는 착륙지점과 비행경로 등의 좌표를 입력하면 스스로 비행할 수 있도록 한 장비다. 낙하산은 활주로를 사용하는 민간 무인기와 달리 전시상황에서 좁은 장소에서도 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특히 이번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민간 무인기가 사용하는 배터리 대신 유류를 사용하는 엔진을 장착했다. 특히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모두 하늘색 바탕에 구름 모양의 흰색이 덧칠해져 있는 것은 위장용으로 풀이된다. 특히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의 부품에는 일부에 '기용날자 2013.6'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용이란 제품을 쓰기 시작한 날짜를 말한다.


北무인항공기, 대통령 숙소 등 193장 사진 찍었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무인항공기 왜 추락했나= 수사당국은 무인항공기가 추락한 이유가 교란전파나 비행제어장치 문제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전파교란을 하다가 자신들이 보낸 무인항공기가 교란되면서 예상치 못하게 추락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10여종류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장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100km 이상 전파교란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우리 군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교란전파 횟수를 해마다 늘려왔다. 2010년 4일간, 2011년 11일간, 2012년 16일간에 이어 지난해에는 20일간 전파교란를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전파범위도 서해안에서만 해왔던 3년 전과 달리 서울, 경기, 강원 일부지역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파주지역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도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비행제어장치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추락한 무인항공기들은 미리 입력해놓은 좌표를 따라 비행하다가 이륙한 기지로 자동으로 돌아가도록 돼 있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한 번에 약 2시간, 평균 150km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무인항공기는 추락직전 비행금지구역인 청와대 상공에서 사진을 찍고 파주방향으로 약 100분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무를 모두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추락했다는 것이다. 수사당국은 유류를 사용하는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무인항공기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는 캐논 550D모델로 1800만급 화소다. 항공촬영에 많이 사용되는 모델로 카메라에는 추락 당시 193장의 사진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사진의 대부분은 북한에 실시간 전송된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北무인항공기, 대통령 숙소 등 193장 사진 찍었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北무인항공기, 대통령 숙소 등 193장 사진 찍었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우리 군은 왜 포착하지 못했나= 무인항공기는 날개 폭이 2m가 채 되지 않아 레이더로 포착하기 힘들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전방지역에 배치된 공군의 레이더 부대에서도 종종 크기가 작은 비행물체가 잡히기는 하지만 새떼와 혼동하기가 쉽고 금세 사라져 육안으로 파악하기 전에는 무인항공기를 적발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북한도 이런 점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가오리 모양으로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를 본뜬 형태다. 특히 하늘색에 흰색구름무늬를 덧씌워 하늘에서 비행을 하더라도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도록 만들었다.


군 관계자는 "사단급이나 군단급에서 사용하는 무인항공기의 경우 날개 길이만 4m가 넘어 레이더에 잡히는 경우가 있지만 소형 무인항공기의 경우 사실상 포착이 전혀 안된다"고 전했다.


北무인항공기, 대통령 숙소 등 193장 사진 찍었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