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 2연패' 진기록 도전, 경계대상은 랭킹 3위 루이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드디어 메이저 타이틀방어전이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시점이다. 3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어코스(파72ㆍ6738야드)에서 개막하는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바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메이저다. 타이틀스폰서인 크라프트나비스코가 올해를 끝으로 후원을 중단하게 돼 이 대회 명칭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1972년 창설돼 11년 만인 1983년 메이저로 승격됐다.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호수의 숙녀들(The Ladies of The Lake)'이라는 연못에 몸을 던지는 우승 세리머니로도 유명하다. 1988년 우승자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시작해 지금은 이 대회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박인비 역시 지난해 4타 차 낙승을 거둔 뒤 '피앙세' 남기협(33)씨와 함께 호수에 뛰어들어 우승을 자축했다.
박인비의 타이틀방어는 '나비스코 2연패'라는 진기록으로 직결된다. '옛날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과 2002년 유일하게 작성했다. 박인비는 더욱이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까지 63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했다. 이 대회 직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고, 지금까지 '넘버 1'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올해도 기아클래식까지 4경기에 등판해 혼다 준우승을 포함해 모두 '톱 10' 진입에 성공해 컨디션이 최고다.
유러피언(EPGA)투어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는 '넘버 2'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제압하고 우승해 자신감까지 보탰다. 페테르센은 허리 통증으로 기아클래식 출전을 포기한 데 이어 증세가 악화되면서 이번 대회도 결국 결장을 선언했다. 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가세해 빈틈을 노리고 있다. '기아클래식 챔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시즌 3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최나연(27ㆍSK텔레콤)과 유소연(25)이 뒤를 받친다. 국내 팬들에게는 장하나(22ㆍ비씨카드), 김세영(21ㆍ미래에셋) 등 '토종스타'들의 출전도 관심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지난해 상금랭킹 1, 2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일단 장타자들에게 유리한 콘셉트다. 전장이 6738야드, 일반 투어코스보다 약 200야드나 길다. 최근 우승자들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ㆍ2011년)와 청야니(대만ㆍ2010년), 브리타니 린시컴(미국ㆍ2009년) 등 장타자가 많다.
하지만 좌우 도그레그 홀이 많고 러프까지 깊어 멀리만 날린다고 능사는 아니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샷이 필수다. 그린도 까다롭다. 버뮤다그래스를 주종으로 한 전형적인 양잔디에 메이저무대답게 그린스피드도 빨라질 전망이다. 오후 조는 그린이 딱딱해진다는 점까지 주의해야 한다. 14~16번홀이 승부처다. 종잡을 수 없는 바람에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아 덥고 건조하다는 점도 '변수'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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