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혼자선 밥도 못먹는데 장애3등급?

시계아이콘01분 0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장애인 단체들 朴정부 장애인 정책 비판 목소리 높여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혼자선 밥도 못먹는데 장애3등급? 장애인 단체 회원들이 정부의 '2014년도 장애인정책 추진계획'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D



장애인 단체들이 박근혜 정부의 장애인 정책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기존 정책에 비해 나아진 게 별로 없는 '눈가리고 아웅'식 정책이라는 비판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과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최근 발표한 '장애인정책추진계획'에 대해 비판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장애등급제 폐지 ▲ 발달장애인법 제정 추진 ▲ 장애인연금법 확대 ▲ 저상버스 확충 ▲ 장애인 인권보호를 위한 거주시설 전수조사 ▲ 장애인활동지원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먼저 장애등급제 폐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남병준 전장연 정책국장은 "정부는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종합판정도구를 개발해 등급대신 점수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등급제가 사라진다면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정작 예산계획은 없다"면서 "사실상 장애등급제가 유지되는 것과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장애인연금법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길연 인천민들레장애인야간학교 교장은 "정부는 장애인연금법을 개선해 확대하겠다, 올려주겠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국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거 등급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예산에 맞춰 대거 탈락시키는 게 목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전 복지공약 1호로 명명했던 '발달장애인법'이 유명무실화 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인용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대선 당시 집권 여당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발달 장애인법을 만들어주겠다며 나섰다"며 "그러나 취임 1년이 지난 지금은 발달장애인법이 거의 폐기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당초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혼자선 밥도 못먹는데 장애3등급? 장애등급제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 성국현(좌)·민병욱(우)씨.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또 '장애등급제'로 실제 피해를 입은 장애인들이 직접 나와 자신의 처지를 호소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뇌병변 장애 5급 판정을 받은 성국현(53)씨는 대신 나선 장애인단체 관계자를 통해 "혼자선 식사도, 목욕도, 빨래도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장애 3등급으로 판정했다"면서 "한 번도 본적이 없으면서 의학적 소견만으로 판정하다보니 현실과 동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 1급에서 5급으로 등급이 떨어져버린 민병욱씨도 "종이 한 장으로 저를 24시간 관찰 한 것처럼 판정했다"며 "그 사이 장애연금은 14만원에서 2만원으로 떨어져 버렸다"고 호소했다. 그는 "연로하신 어머님이 반찬값을 아끼고 연금을 더한 37만원으로 생활 하지만 병원비만 42만원을 넘는 수준"이라며 "단지 사람답게 살게 해줬으면 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