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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주, 상장폐지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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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나란히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STX 형제들의 운명이 엇갈렸다. STXSTX엔진이 퇴출 위기를 일단 모면한 반면 STX조선해양은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사업보고서 마감일인 전일까지 상장폐지 사유인 자본 전액 잠식을 해소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자본 잠식률이 2247.5%에 달했다. 감사보고서에서도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오는 4~14일 정리매매가 진행된다. 이로써 세계 4위 조선 업체였던 STX조선해양은 상장한 지 약 11년 만에 주식시장에서 간판을 내리게 됐다.

STX조선해양은 그동안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지금을 지원받았으나 자본 잠식을 해소하지 못했다. 전일에도 STX조선해양은 출자전환을 통환 재무구선 개선을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342억1700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STX와 STX엔진은 전일 재무상태표 및 감사인의 감사보고서를 제출, 자본 전액 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 이와 관련, 거래소는 두 회사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본 전액 잠식이 발생했을 경우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3월31일)까지 자본 전액 잠식의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입증 자료를 제출할 경우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 검토에 들어간다. 즉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되는 STX조선해양과 달리 STX와 STX엔진은 일단 상장폐지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거래소는 오는 21일까지 두 기업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만약 여기서 대상으로 결정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되며 최종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STX은 자본 전액 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올 들어 5대 1 무상감자, 자사주 소각, 650억과 6287억77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와 자본금이 각각 6287억원, 650억원 증가하며 지난달 5일 현재 자본총계/자본금 비율이 54.4%로 자본 전액 잠식이 해소됐다. STX엔진 역시 지난달 14일을 기준으로 외부감사를 받은 결과 부채총계가 전년 대비 1921억원 감소하고 자본총계가 701억원 증가해 자본총계/자본금비율이 3.37%가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세 회사 모두 자본 전액 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출자전환 등을 진행했으나 STX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손실이 너무 커서 이를 만회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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