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일 북한의 NLL이남 포격 도발과 관련, "지난 1년간 한국이 생각 없이 지냈다. 그동안 한국의 노력은 6자회담을 열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못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질타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YTN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2월부터 조성된 남북고위급회담 이후 대화국면이 있었는데 우리 정부가 그 동력을 살리지 못하고 소진시켜 북이 다시 대결국면 선택한 것이 안타깝고 아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서는 "통일을 과정으로 보고 흡수통일론 등과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드레스덴 선언이 가치가 있으려면 평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한반도에 위기와 대결국면 시작되고 평화담론 실종돼 안타깝다"면서 "지난 6,7년 동안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북한에 대해 억제력만 강화했을 뿐 이제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상임고문은 북한의 이번 도발을 두고 핵실험 준비를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북한이 2006년에 1차, 2009년에 2차, 2013년에 3차 핵실험을 할 당시 한두달 전에 미사일을 발사해 여기에 대해 UN이 제재하면 외무성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하고 실현하는 공통 수순을 밟았다"면서 "그렇게 보면 핵실험 가능성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반도 긴장상황에서 야당의 역할도 강조했다. 정 상임고문은 "한반도 긴장 국면이 높은 상황에서 야당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야당이 할일은 평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지 (정부·여당의) 억제력 강화에 편승하면 다가오는 지방 선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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