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전슬기 기자] 야권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호남은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간 혈투가 예고된 지역이다.
3월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신당이 이번 지방선거 최대 전략지로 꼽는 곳도 바로 호남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기간 전국 순회 '세배투어'에 나서며 호남 지역을 집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설 당일을 비롯해 4일이나 호남에 머문다.
이처럼 김 대표가 텃밭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민심은 심상치 않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광주 시장의 경우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현직인 강운태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예비 후보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전북지역은 안철수 신당의 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다만 최근 격차가 좁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인물에 따라 판세가 달리질 개연성이 높다. 아직 유력한 주자는 없다.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로는 유성엽·김춘진 의원과 송하진 전주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지지율이 높지 않다.
만일 안철수 신당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내 보낼 경우 쉽지 않을 수 있다. 안철수 신당 후보로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이 경우 정동영 상임고문을 차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새누리당에선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전희재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 나경균 전주덕진 당협위원장,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이 후보군이다.
전남지사는 민주당의 경우 박지원 의원, 안철수 신당은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현재 민주당에서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김 위원장이 출마를 할 경우 박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다.
이처럼 민주당이 텃밭 호남에서 좀처럼 힘을 못쓰는 가장 큰 이유로 새누리당을 견제할 대안세력으로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발표된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광주 지역 정당지지도를 보면 안철수 신당이 32.8%로 민주당(28.3%)에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한때 2~3배 뒤지던 지지율이 크게 줄긴 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텃밭인 호남에서 고전 중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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