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이동통신3사의 최고경영자(CEO) 중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30억원에 가까운 액수를 기록한 이석채 전 KT 회장이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지난해 수령한 보수총액은 29억7900만원으로 각각 급여 4억7600만원, 상여금 13억3900만원, 복리후생비 1100만원, 재임 59개월간의 누적퇴직금 11억5300만원이었다. 이 전 회장은 올해 초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퇴직금을 제외한 실제 연봉을 따져도 이 전 회장은 18억2600만원으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보다 많았다.
이상철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1억2800만원, 상여금 5억4600만원으로 총 16억7400만원을 수령했다. 하성민 사장은 급여 6억3500만원, 경영성과급(2012년 말 기준) 6억3100만원으로 총 12억6600만원을 받았다.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 역시 KT가 가장 많았다. 이 전 회장을 포함해 KT 등기이사 4명의 보수 총액은 56억300만원으로 평균 14억100만원이었다. 표현명 전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은 8억9000만원, 코퍼레이트센터장이었던 김일영 전 사장은 7억6800만원, 이상훈 전 G&E 부문 사장은 퇴직금 포함 9억6600만원을 받아 모두 5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의 등기이사 3명의 보수총액은 28억7200만원으로, 1인당 평균보수액은 9억5700만원이었다. 하 사장 외에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사람은 5억9400만원을 받은 지동섭 전략기획부문장이었다.
LG유플러스의 등기이사도 3명으로 이 부회장과 경영관리총괄(CFO)인 신용삼 사장, 조준호 (주)LG 대표이사 사장이다. 신 사장은 총 9억7700만원을 받았다. 비상근 사내이사인 조 대표를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보수를 받는 이 부회장과 신 사장의 보수총액은 26억5100만원으로, 1인당 평균보수액은 13억2600만원이었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연봉 5억원 이상의 등기임원들은 올해부터 사업보고서에 보수총액을 공개한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