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미국 프로야구 로스엔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27)이 미국 본토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지난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스백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8일 만이다.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은 31일 오전 9시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본토 개막전에 류현진이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류현진과 댄 하렌(34)을 놓고 고심했지만 호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리기로 했다. 여기에 오른쪽 엄지발톱 부상에서도 회복돼 개막전을 맡겨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류현진은 선발등판 결정에 앞서 다저스스타디움에서 가진 불펜투구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투수코치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30개 공을 던지며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점검했다.
류현진의 상대로 샌디에이고에서는 오른손투수 앤드루 캐시너(28)가 나선다. 지난 시즌 31경기(26경기 선발등판)에서 10승 9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리그 후반기인 9월 1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는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5경기 15.2이닝 9실점(4자책점)으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의 성적을 거뒀다. 몸 상태와 구위가 상승세에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2승 도전이 만만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류현진도 자신감은 충만하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상대가 샌디에이고였다. 8월 30일 다저스스타디움에서 6.1이닝을 던지며 8피안타 1실점 1볼넷 6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2연패 뒤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는 등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등록됐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커쇼가 생애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며 "다음달 9일부터나 뛸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매팅리 감독 역시 선수보호차원에서 커쇼를 부상자명단에 올리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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