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92억366만7000원.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종 경비를 제외한 금액의 20%인 약 11억원을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에 상금으로 줬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남은 약 44억원의 절반인 약 22억원을 더 받았다. 준우승한 두산과 3위 LG는 각각 약 11억원(25%)과 약 6억6천만원(15%)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4위 넥센에게는 약 4억4천만원(10%)이 전달됐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지난해 12월 25일 이전에 팀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된 겨울 보너스를 받았다. 넥센 선수들은 예외였다.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1월 27일에야 일부를 받았다. 금액은 선수들의 예상치보다 적었다. A급은 약 290만원, B급은 약 190만원이다. 두산은 2012년 포스트시즌 4위로 배당금 약 4억9000만원을 챙겼다. 당시 A급 선수는 1200만원 이상을 받았다. 넥센 선수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구단은 나머지 돈을 귀국한 뒤 주겠다고 했다.
구단은 리그 개막을 이틀 앞둔 27일에야 보너스를 추가 지급했다. A급 선수에게 약 400만원씩 현금으로 줬다. 그런데 돈의 정체가 불분명하다. 한 선수는 "최근 강호찬(43) 넥센타이어 사장이 선수단에 격려금조로 2억원을 줬다. 그걸 나눠준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선수는 "구단에서 더 줄 돈이 없다고 들었다. 배당금 절반을 프런트가 가져갔다는 소문이 돈다"고 했다. 대개 배당금은 모두 선수들에게 준다.
지난해 11월 26일 넥센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32)은 27일에야 넥센으로부터 배당금 약 190만원을 받았다. 그는 확인 전화에 "처음 돈을 받지 못했을 때 구단 관계자로부터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들었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서운했다"고 했다. 이어 "KBO에서 주는 돈 아닌가. (이)택근(34)이 형에게 부탁해 뒤늦게나마 일부를 받았다. 구단 관계자가 더 이상 줄 돈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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