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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오로라코인, 아이슬란드 경제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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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긴축정책으로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코인이란 가상화폐 무료배포 프로젝트가 2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오로라코인은 아이슬란드의 기업가 발데르 오딘슨이 지난 2월 만들어낸 가상화폐다.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상화폐 라이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것으로 아이슬란드에서만 쓸 수 있다.

유럽의 금융 허브로 불렸던 아이슬란드는 2008년 경제위기로 금융시스템 붕괴를 겪었다. 금융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0배가 넘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금융위기로 대형 은행들이 부도를 맞으면서 국가적 위기를 맞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슬란드 정부는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폈다. 국부유출을 우려해 폐쇄적인 외환정책도 폈다.


오딘슨은 정부의 외환통제에 반발해 오로라코인을 만들었다. 현지시간으로 25일 자정부터 33만 아이슬란드 국민에게 이 화폐를 무료로 공급하는 '오로라코인 공중 투하(airdrop) 작전'도 시작됐다. 이를 통해 국민 한명은 31.8개의 오로라코인을 받는다. 오로라코인 한 개의 가치는 현재 11.6달러(약 1만2500원)다. 이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모든 국민들은 368.88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비트코인·라이트코인이 채굴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과 달리 오로라코인의 50%는 이미 발행이 돼 있다. 이 발행분이 아이슬란드 국민들에게 배포된다. 배포가 끝난 뒤에는 채굴을 통해 획득하거나 남에게 돈을 주고 사와야 한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그러나 이 가상화폐 투하 작전이 성공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오로라코인을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널뛰는 통화가치도 문제다. 출시된 지 한 달도 안됐지만 오로라코인 한 개의 가격은 3.5달러(약 3780원)에서 96.81달러까지 급변했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오로라코인이 불법이라는 방침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오로라코인의 인지도가 미미한 것도 문제다. 이 가상화폐를 아는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전체의 1%도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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