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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75조원 증발…경제 타격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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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투자금 거둬들이고…러 증시는 폭락 조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서방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가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해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러시아 경제가 받을 타격도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700억달러(약 75조4000억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유출 규모 630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알렉세이 쿠드린 경제위원회 최고위원이 10일 전 산정한 500억달러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제재를 처음 결정했을 때만 해도 러시아 경제가 받을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서방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들로 제재 범위를 넓히는 등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러시아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안드레이 클레파치 러시아 경제발전부 차관은 "현재까지 가해진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직접적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면서도 "국제관계 악화가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전부터 자본유출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됐다"며 "긴장 고조와 함께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러 외국인직접투자(FDI)의 '큰손'인 독일 기업들은 현지 자회사에서 얻은 수익을 본국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KPMG는 "독일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챙긴 수익은 러시아에 재투자해왔으나 이제 러시아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며 "이는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서방이 '부메랑 효과'에도 아랑곳없이 무역제재 같은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향후 러시아 경제가 입을 타격은 수치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다.


미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3% 급락한 러시아 증시가 향후 추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24일 보도했다.


러시아 소재 컨설팅 업체 매크로 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수석 파트너는 "현재 러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매우 크고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증시는 서방이 제재 수위를 높이는 것에 즉각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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