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20일(현지시간) 크림 공화국을 러시아에 편입한다는 내용의 조약을 비준했다.
조약은 올해 말까지 이행기를 거쳐 내년 1월1일까지 러시아가 크림과 세바스토폴을 완전히 병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원은 21일 크림 병합 조약 비준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상원 비준까지 이뤄지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서명을 거쳐 최종 채택된다. 러시아는 크림을 병합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이번 주에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표결 참여 하원 의원 444명 가운데 443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1명이 반대했다.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병합 조약 비준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하원 의원은 중도좌파 성향 정당의 '정의 러시아당' 소속 의원 일리야 포노마료프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노마료프는 이날 표결 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크림 병합은 성급한 조치이며 러시아의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너무 서둘러 크림 병합을 추진했다"면서 "(조지아에서 독립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사태 때와 유사한 정책을 취해 먼저 독립을 승인한 뒤 스스로 경제를 일으키고 정상적인 국가를 건설할 시간을 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은 크림과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연방 수용에 관한 연방법률안도 채택했다. 이 법률안에는 445명의 의원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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