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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에 크림 잘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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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포춘 "러, 가난한 크림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 비용 쏟아부어야 할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으로 비싼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크림을 품었지만 크림 경제를 살리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림은 자치공화국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았다. 크림이 지난 1월 편성한 올해 예산 5억4000만달러(약 5805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3억달러는 중앙정부로부터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크림이 러시아로 귀속되면서 이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제 우크라이나 아닌 러시아가 크림의 재정적자를 메워야 한다"고 말한다. 러시아는 크림 정부에 당장 1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속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다. 지난해 92억달러의 재정적자를 낸 러시아는 소치 겨울 올림픽에 500억달러가 넘는 돈까지 쏟아부었다.

크림은 재정뿐 아니라 수도ㆍ전기 같은 인프라도 우크라이나 본토에 의존해왔다. 이고르 슬류냐예프 러시아 지역개발부 장관은 "크림에서 쓰는 물 중 80%가 우크라이나 동부 드네프르강 유역으로부터 오고 전기의 80%는 수입산"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크림으로 들어가는 전기와 물을 당장 끊진 않겠지만 높은 비용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럴 경우 크림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크림의 대표적 수입원인 관광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크림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70%는 우크라이나인이다. 이미 크림의 주요 호텔ㆍ리조트에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크림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크림을 러시아에 떼어주는 게 오히려 속시원한 일"이라고 평했다. 역사적ㆍ정치적으로 크림의 러시아 귀속은 우크라이나에 뼈아픈 일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더 낫다는 것이다.


크림 인구의 33%를 차지하는 러시아계가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몫은 미미하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지난해 크림으로부터 2억달러의 세수를 올렸다. 반면 중앙정부가 이런저런 형태로 크림에 건넨 지원금은 6억달러다. 크림에서 4억달러의 손실을 본 셈이다.


포천은 우크라이나의 경제발전 차원에서 돈만 축내는 크림을 러시아에 떼어주는 게 옳은 결정이라고 조언했다.


러시아는 크림의 파산을 막는 데 연간 5억달러 이상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케르흐 해협 교량 건설에 30억~50억달러가 들어갈 듯하다. 교량은 우크라이나가 크림과 연결된 육로를 차단할 경우에 대비해 건설되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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