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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파고든 日자본, 국내자본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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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상위 10곳 중 5곳 차지, 3조6천억원 규모
저축銀서도 침투 활발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 서민금융권에 일본계 자본의 잠식이 점차 심화되며 국내자본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지만 금융당국은 외국계 금융사들이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해 앞으로 서민금융업계에서 국내 자본 규모가 급격히 축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이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부잔액 상위 10위 업체 중 외국계 자본의 잔액은 3조6201억원(68%)으로 국내 자본의 1조6862억원(32%)보다 1조9339억원 더 많았다.

외국계 자본은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A&P파이낸셜대부와 산와대부, 미즈사랑대부,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 등이다. 대부잔액 순위 7위를 기록한 KJI대부금융은 지난해 2월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에 인수되면서 결국 상위 10곳의 5곳에 해당하는 외국계 자본의 국적은 모두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 중 가장 많은 대부잔액(1조7128억원)을 기록한 A&P파이낸셜대부의 경우 최윤 회장이 재일교포 3세이기는 하지만 1998년 산업통상부 신고서류에 외국인 투자 촉진법에 따라 설립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일본계 자본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일본계 SBI홀딩스는 저축은행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간 투기를 위한 목적이라면 계속해서 유상증자를 실시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향후 한국 서민금융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A&P파이낸셜이 예주ㆍ예나래 등 가교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해 조만간 해당 업권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계 저축은행의 총 자산도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8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총 자산은 39조원으로 이 중에서 J트러스트가 운영하는 친애저축은행 1조225억원, SBI 계열 저축은행이 3조7518억원, 오릭스 그룹이 인수한 OSB저축은행이 855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은행 뿐 만 아니라 증권사와 보험사 등에도 외국계 자본이 이미 많이 진출해있는데 굳이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업계만 문제로 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로 진행되면 조만간 서민 금융업권에서 국내 자본을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영세한 국내 대부업체들이 계속 감소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서민"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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