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만남의 장소 1위는 수원역으로 나타났다. 수원역 다음으로는 범계역, 부천역을 꼽았다.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서는 서울 강남역이 단연 만남의 장소 1순위로 꼽혔다.
경기개발연구원 지우석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월27일부터 3월7일까지 도내 22개 시ㆍ군 20대 젊은이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젊은이들에게 매력있는 경기도 도시' 연구보고서를 19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젊은이들은 오랜 친구(13.2%)나 현재 직장 및 학교 친구(14.0%), 이성친구(10.8%) 등 모든 만남에서 서울 강남역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교통이 편리하고 중간지점 등 만남 장소 선정 시 '접근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강남역 다음으로는 홍대(6.0%)와 종로(4.6%)가 선호하는 만남의 장소로 꼽혔다.
경기도에서는 수원역(5.0%), 범계역(3.4%), 부천역(3.0%)이 선호하는 만남의 장소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 만남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서울에 비해 할 것이 없어서(32.4%) ▲만날 사람들이 서로 너무 멀어서(24.0%) ▲맛집이 없어서(16.6%) ▲경기도가 익숙하지 않아서(16.4%) ▲교통이 불편해서(10.6%) 순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 무엇을 할지 고민 없이 일단 만남을 결정할 수 있는 강남역과 달리 경기도는 할 일을 사전에 계획하고 만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우석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도시는 재미, 자랑, 휴식, 놀이, 예술, 문화를 위한 매력적인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면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매력 있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선도적, 선험적 도시 건설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례로 자동차가 없는 보행천국 도시, 친환경에너지만 사용하는 미래형 도시 등의 건설 적지가 바로 경기도라고 강조했다. 주거용 도시 위주로 건설된 경기도 도심에 주민들이 원하는 기능을 갖춘 첨단복합지구 개발로 새로운 도시생활의 활동거점으로 부활시키자는 것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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