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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기부금 내역 첫 공개…종교계 재정 투명화 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4초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인천교구 2곳이 이번 연말정산에서 신도들의 기부금 내역을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교계가 기부금을 국세청에 등록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종교계 재정의 투명화가 기대된다.


18일 국세청과 종교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정산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인천교구 2곳은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에 신자들이 낸 기부금 내역을 등록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의료비 등과 같이 기부금을 낸 신자들은 해당 성당에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상에서 서류를 출력해 제출하면 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만 해도 229개 본당에 140여만명의 신자들이 있는데다 종교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기부금 공개에 나선 것이라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불문율도 여겨졌던 종교계 재정의 투명화 차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클 예정이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재작년 근로소득·사업소득에 대한 연말정산 때 기부금으로 신고한 금액만 종교기부금을 포함해 총 5조5700억원이 넘는다. 그동안 교회, 성당, 절 등 종교단체에 대한 기부금은 '성역'으로 간주되면서 종교단체별로 신자들이 낸 기부금 내역을 국세청에 등록한 적이 없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기부금을 낸 신자가 연말정산을 위해 해당 단체에 직접 방문, 관련 서류를 떼 원천징수의무자(회사)에 제출해야 했다.

또한 현행법상 극히 일부 기부금에 대해서만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 있어 신자가 실제로 종교단체에 기부금을 적게 내고도 많이 돌려받는 등의 문제가 있어왔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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