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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디스카운트' 매력…투자자들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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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금융시장 불확실성 높지만 저가매수 기회 삼는 투자자들 늘어…자금 유출세 끝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러시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를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달 들어 러시아로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저렴해진 러시아 증시가 유망 투자처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지난 4일 러시아 MICEX 지수는 하루만에 10.8% 급락했다. 그러나 다음날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5.26% 급등했다.


러시아 증시가 아직 폭락 직전 수준으로 복귀하진 못했지만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특히 주민투표로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이 결정된 뒤 17일 하루에만 MICEX 지수는 3% 넘게 뛰었다.

17일 주요 31개 통화 대비 루블화 가치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루블화는 달러 대비 1%, 유로 대비 0.91% 올랐다. 영국 투자은행 HSBC의 데이비드 블룸 글로벌 외환 전략 대표는 "러시아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확대 해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4~14일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3억4000만달러(약 3627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유출된 4억25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특히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이 가시화된 수일 동안 투자금 유입세가 빨라졌다.


펀드시장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이달 들어 둘째주까지 러시아의 주식형 뮤추얼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증권거래소는 최근 2주 동안 러시아 증시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 규모가 720억루블(2조93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 규모인 350억루블의 배가 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러시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일시적 현상으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러시아 경제에 미칠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돋구는 요인이다.


독일 대형은행 코메르트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수 주간 이어져온 금융시장의 '팔자'세는 러시아 경제의 근본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진 투자자들이 다시 러시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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