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소비시장 침체에도 특급호텔이 내놓은 화이트데이를 겨냥한 고가(高價)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수십만원 상당의 코스요리부터 수백만원짜리 객실 패키지까지 인기가 높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웨스틴조선호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에서 14~15일 특별 만찬 행사 예약이 100% 찼다. 이번 만찬에서는 뉴욕에 위치한 레스토랑 아이 피오리의 스타 셰프 PJ 칼라파가 요리한 8코스와 와인이 제공된다. 가격은 한사람 당 50만원에 달한다. 커플이 식사를 하면 저녁식사 비용으로만 1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롯데호텔서울의 프랑스 레스토랑인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역시 화이트데이 당일 예약이 꽉찼다. 15일도 화이트데이를 낀 주말 특수로 예약률은 이미 90%를 넘어섰다는 게 호텔측 설명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화이트데이 당일에는 별실 4개 중 가장 넓은 빅토르 위고 룸을 별실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라며 "밀려드는 예약때문에 2인용 테이블을 추가로 배치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라고 설명했다.
100만원짜리 화이트데이 패키지 판매도 활발하다. 이 패키지는 스위트룸, 저녁식사, 조말론 런던 향수, 수제사탕, 롯데시네마 샤롯데 관람권 등을 포함해 호텔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격이 비싸 불황에 팔릴까 싶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다. 지난 12일 기준 이미 14건이 찼고 화이트데이 당일까지 예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호텔에서는 전체 객실 판매량의 2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크하얏트서울의 50만원짜리 로맨스 패키지 이달 판매는 전달보다 10% 늘었다. 로맨스 패키지는 도심의 전경을 보며 욕실에서 즐기는 '나무' 입욕 트리트먼스가 제공된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에 위치한 '스카이 라운지'도 예약이 100% 찼다. 특히 이곳 '플루토 룸'에서 진행되는 100만원 상당의 프러포즈 패키지는 다음달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고가 상품은 해마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화이트데이에는 남성들이 통크게 지갑을 열고 있어 밸런타인데이보다 판매가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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