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문환의 평사리日記]봄은 이렇게 오더이다.

시계아이콘00분 12초 소요

[조문환의 평사리日記]봄은 이렇게 오더이다.
AD



봄은 이렇게 오더이다.

산수유가 기름 심지에 불붙이니
매화가 번개불로 타오르고
벚꽃이 천둥으로 심장 멎게 하더니
배꽃이 지진으로 이 땅 흔들더이다.


봄은 이렇게 오더이다.
운동회 날 호각소리 맞춰 아이들 달리 듯 밀물처럼 달려오더이다.
거인나라 사람처럼 쿵쿵거리며 오더이다.
폼 잡고 광내며 으쓱거리며 오더이다.


봄은 이렇게 오더이다.
아지랑이 아스팔트 길 이글거리게 하고
진달래는 산에 불 질러 花山되게 하더니
환장녀처럼 온 산을 뒹굴며 오더이다.


봄은 이렇게 오더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