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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음메 기 살아, 음메 기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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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음메 기 살아, 음메 기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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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봄 햇살에 반짝이는 뿔이 검객의 칼날처럼 날카롭다. 모래판을 헤집는 말뚝 같은 앞발에 모래알이 산산히 흩어진다. 고삐 풀린 싸움소가 머리를 맞대고 기 싸움을 한다. '탁탁' 쇠뿔과 쇠뿔이 맞서며 둔탁한 소리를 낸다. 서로 머리를 짓이기며 맞선 뿔과 뿔사이로 정작 불꽃이 튀는 것은 다름 아닌 겨누고 맞선 눈이다. 그 순하디 순한 왕방울눈에 핏기가 서리고 살기가 들때 소싸움은 절정에 이른다. 거친 콧김을 뿜어내며 뿔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장(울타리를 두른 긴 말뚝)을 넘어 봄바람을 가른다. 등 돌릴 때까지 두 녀석의 싸움은 계속된다.


진주의 봄은 소싸움으로 시작된다. 122년의 소싸움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상설소싸움경기장에서 흥미진진한 소싸움경기를 펼친다.


진주=글·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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