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부상…사망자 늘어날듯
할렘 지역구 하원의원 "가스유출로 인한 사고"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빌딩이 폭발 후 붕괴됐다. 가스누출로 인한 폭발로 추정되는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했다.
12일(현지시간) 불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미국 뉴욕 맨해튼 파크 애비뉴와 116번가가 교차하는 지점 인근의 5층짜리 주거용 빌딩 두 채가 폭발 후 붕괴됐다.
뉴욕경찰 대변인은 "수마일 밖까지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큰 폭발이 있었고 빌딩이 붕괴됐으며 심각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원인 등 자세한 상황은 전하지 않았다. ABC 방송은 가스 유출 때문에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빌딩 폭발로 현재까지 사망자 2명과 부상자 17명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2명은 모두 여성이다. 현지 언론은 현장 수습이 아직 끝나지 않아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168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구간을 지나는 메트로-노스(Metro-North) 열차 운행은 중단됐으며 인근 도로는 폐쇄됐다. 당국은 헬기와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으며 구급차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고 원인 파악이 늦어지면서 테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찰스 랭글(민주·뉴욕) 미국 하원의원은 이날 MSNBC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뉴욕시에 전력·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인 '콘 에드' 측과 접촉했다면서 "그들은 폭발 직후 (가스) 냄새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지역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조사는 아직 끝나지 있지만 내 생각에는 가스 유출임에 틀림없는 거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국 뉴욕총영사관은 이번 폭발에 따른 한국인이나 교민의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현재까지 한국인이나 교민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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