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김광수 서울시의원이 신간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내고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 책은 김 의원 자서전이 아니다. 소제로는 '잡다한 사색의 흔적들'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잡다한’이라는 단어는 비형식적이고, ‘사색’이라는 단어는 철학적이다.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철학자 사상가 문학가가 사용하는 언어로 한 권의 인문·사회서를 출간한 김광수 시의원의 책을 읽다보면 놀라게 된다.
‘잡다한 사색’이라지만 얼마나 깊은 수준의 사고를 하는지 알 수 있다. 김광수시의원은 촘스키, 릴케, 하바마스 같은 대학자들의 말들을 인용하면서 치열한 비판의 자세를 보인다.
특히 사회의 한 구호가 돼 버린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베스트셀러작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위로는 청년들을 나약하게 할 뿐이다”면서 지식인의 책임은 위로가 아닌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3일 서울시청 대강당은 김광수시의원의 출판기념행사로 호황을 이루었
다.
거리상의 문제로 출판회를 지역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광수시의원은 노원구지
역구가 아닌 서울시청에서 출판회를 개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한 김광수시의원의 출판회를 보면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김광수 시의원이 정식으로 초대한 정치인은 최근 'Mr. 쓴소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당의 혁신을 부르짖는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3선 조경태 최고위원과 최근 통합신당 거부인사를 밝힌 새정치연합 전 공동위원장 김성식의원 뿐이었다.
김광수 서울시의원은 “요즘 정치인들이 존경받지 못하기에 정치인들을 초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경태 최고위원과 김성식 전 공동위원장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기에 유일하게 축사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김광수시의원의 출판기념회는 정치행사라기보다는 주민축제에 가까웠다. 지역 분들이 다수 축사를 맡았고,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난타공연팀의 공연과, 평균 67세가 넘는 어르신들의 댄스공연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뿐 아니다.
김광수 시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책에서 말한 고독은 외로움이 아닌 생각이
라고 강조했다.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생각의 부족으로 인해 악화된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자신은 특정계파에 눈치 보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득권에 줄서는 짓은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본인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지역구민들의 사랑과 지지 때문이었고 그러한 이유로 지역민원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제 국회로 가서 더 큰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축사를 한 민주당 조경태최고위원은 “시의회에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분인데 본인의 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아쉬움을 전하면서, 새 정치의 실현이 이런 능력을 가진 분들이 국민들을 위한 더 큰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을 남겼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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