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가 국제법에 따른 정당한 절차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잇따른 전화 통화에서 "크림의 합법적인 지도부는 국제법에 따라 크림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러시아 크렘린궁의 성명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원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위한 긴장완화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 또한 오는 9월 영국에서의 분리독립주민투표를 앞둔 스코틀랜드를 예로 들며 "(크림의회의) 결정은 국제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푸틴의 이번 발언은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에 대한 국제법상의 정당성 확보와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려는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으로 가서 고위급 회담을 할 것"이라며 외교력을 통한 크림분쟁 해결에 나설 뜻을 밝혔다.
토니 블링큰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부보좌관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야체뉵 총리를 초청했다며 오는 12일 백악관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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