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4명이 도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장관은 "사고기에 탑승해 있던 4명의 신원을 조사 중”이라면서 위조여권을 사용한 승객이 당초 밝혀진 2명이 아닌 4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수사의 초점을 4명에 한정하지 않겠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탑승객 전원 신원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탑승객 일부가 도난 여권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번 항공기 사고 수사의 초점이 테러 가능성에도 맞춰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테러 연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어떻게 도난 여권을 소지하고 항공기 탑승을 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도 조사 중이다. 말레이시아 국가안보 기관들이 수사를 맡고 있으며 정보기관과 대(對)테러 조직도 동원된 상태다. 미국 정부도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테러 공격을 당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 777-200 항공기가 실종 이틀째를 맞이한 가운데 수색작업이 한창이지만 아직 항공기 잔해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항공기가 운항 도중 회항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수색 작업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당국 외에도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미국 등 여러 국가가 수색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추락 예상 지점 인근인 베트남 남부해역과 말레이시아 영해의 중간지점에 기름띠가 발견된 것 외에 말레이시아 북부 해안에서도 대형 기름띠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름띠가 사고기에서 유출된 기름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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