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10일 의료계 집단휴진을 하루 앞둔 9일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막후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파업을 철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덕철 복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의료계와)계속 대화는 하고있다"며 의협과 대화를 통한 합의 도출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 7일 의사협회가 주장한 새누리당 '중재안'에 대해선 "제가 의협 일부 인사와 만나 만든 것"이라며 "당과 (정부)내부에서 충분히 동의받지 못했기 때문에 관철된 것은 없다. 그 보다 좀 더 진전된 안이 나와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사협회가 파업을 준비하는 한편, 정부와 막후 협상을 벌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대목이다. 권 국장은 이날 밤 양측 간 협상이 극적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일 집단휴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노환규 의사협회장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정부와) 협의를 진행한다고 해도 내일 총파업을 철회하기 위해선 투표를 해야한다"며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10일 집단휴진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24일부터 6일간 예고된 집단휴진은 협상을 통해 철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정책관은 "(의사협회가)파업을 철회하기 위해선 회원 투표나 회원 의사를 듣는 등의 절차를 갖춰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집단 휴진을 철회하겠다는 입장 표면이 있다면 정부도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10일 예정된 집단휴진에 대한 정부의 대응 수위도 다소 낮아졌다. 권 정책관은 "의료법에 따라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하고 당사자가 인정할 경우 (처벌) 절차가 진행된다"며 "휴진을 했다고 바로 절차가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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