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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지난해 유럽 특허출원 5위…美·日 44%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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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전에도 한국 점유율 6%에 그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리나라 기업들이 지난해 유럽에서 취득한 특허권수가 1만6857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14% 늘어난 것이지만 미국과 일본 등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유럽특허청(EPO)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별로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유럽에서 2833건의 특허를 취득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애플의 특허출원 건수보다 10배 많은 것이다. 애플의 순위는 2012년 50위에서 지난해 66위로 하락했다.

법률 특허 전문 사이트 포스 패턴츠의 플로리언 뮐러 애널리스트는 "삼성·애플처럼 특허 소송 중인 기업들의 경우 특허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면서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특허 취득은 중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특허 출원 증가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지속적인 혁신 추구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삼성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국가별 특허출원 순위에서 한국은 5위에 그쳤다. 1위는 6만4967건을 취득한 미국이, 2위는 5만2437건을 취득한 일본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일본은 유럽 전체 특허 취득 건수의 44%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의 유럽 특허시장 점유율은 14%였다. 미국·일본에 이어 3위와 4위는 독일(3만2022건)과 중국(2만2292건)이었다.


절대적인 특허권수는 미국과 유럽이 많았지만 특허출원 증가에는 아시아 국가들의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유럽에서 늘어난 7217건의 특허 중 75%가 아시아 기업들로부터 나왔다.


지난해 유럽의 전체 특허취득 건수는 26만5690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비유럽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였다. 유럽 특허 시장의 대기업 독점 현상도 뚜렷해졌다. 지난해 유럽에서 특허를 취득한 기업의 66%는 대기업이었고 중소기업과 대학 등 연구소는 각각 29%, 5%를 차지했다.


유럽 기업들은 분야별로 의학 및 교통기술 부문의 특허취득 건수가 많았고 미국 기업들은 컴퓨터기술 부문의 특허가 많았다.


EPO의 브누아 바티첼리 청장은 "유럽의 특허출원 건수가 4분기 연속 증가했다"면서 "이는 전 세계 기업들이 유럽을 기술 혁신의 허브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자평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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