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가계 자산이 9개 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80조달러를 넘어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말 기준 가계 자산이 사상 최고인 80조663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가계자산은 2011년 3분기 말 62조8915억달러를 기록한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가계 자산은 전 분기 대비 2조9536억달러(3.8%) 증가했다.
금융자산이 2조5200억달러, 부동산 자산이 4011억달러 증가했다.
주가 상승이 지난해 4분기 가계 자산 증가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해 4분기 동안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9.9% 상승했다.
S&P/케이스-실러 전미 주택가격 지수도 지난해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1.3% 상승했다. 분기 기준으로 2006년 1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가계자산은 이미 금융위기 이전 최고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붕괴되기 전 미 가계자산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07년 2분기의 68조8249억달러였다. 금융위기가 발발한 후 미국의 가계자산은 2009년 1분기에 55조5603억달러까지 줄었다.
지난해 연간으로 가계 자산은 9조8000억달러(14%) 증가했다.
하지만 USA투데이는 주가 상승에 의한 자산 증가가 이뤄지면 소득 분배는 균형적이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미국인 대다수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며 상위 10%의 부유층이 주식의 80%를 소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계 부채는 지난해 4분기에 2410억달러 증가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가 1520억달러, 학자금 대출이 530억달러, 자동차 대출이 180억달러씩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1조달러를 넘어 미 경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 학자금 대출의 경우 90일 이상 연체 비율이 11.5%인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말 학자금 대출 규모는 1조800억달러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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