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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담보로 대출…은행 자체 기술평가시스템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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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담보가 없더라도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대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무형의 자산인 기술력의 가치를 평가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에 이어 신한은행도 자체 기술평가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기술력 평가 신청, 평가 보고서 전송 및 확인 등을 전산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에 대한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각 영업점에서 기술력 평가를 위한 기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보고서도 배부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술력 평가 관련 핵심 지표 등을 반영해 만든 '기술력 분석 보고서'를 지난해 12월부터 전산시스템을 통해 영업점과 기업여신 심사역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산업기술평가팀을 신설한 바 있다. 이 팀은 기술평가 전담 조직으로, 기존 여신기획부 산업정보팀을 확대한 것이다. 이공계 전공 내부직원과 외부전문가 등 총 1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외부전문가를 팀장급으로 채용해 기술평가에 대한 전문성을 보강했다. 또 기업여신심사부 각 팀별로 1명씩 기술전담심사역이 선정돼 기술가치평가 실무 교육도 이뤄졌다.


기술평가시스템이 완성된 은행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6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최근 기술평가시스템 'IBK 티밸류(T-Value)'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영업점에서 기업의 기술평가를 의뢰하고, 본점 기술평가팀이 평가를 진행할 수 있으며 평가 진행 현황이나 결과는 물론 관련 기술 및 특허 자료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연간 700건 이상의 기술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이미 자체 기술평가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코스닥 상장 지원 기술평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금융위원회에서도 각 은행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술평가시스템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운영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 금융의 패러다임이 담보 위주 대출에서 기술금융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기술평가시스템을 바탕으로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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