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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사채 시장 첫 '디폴트' 쓴 맛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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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조5000억달러 규모 중국 상장사 회사채 시장이 첫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경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양전지와 태양광패널을 생산하는 상장사 상하이차오리태양광에너지기술은 이날 2012년 3월 7일에 발행한 10억위안 규모 회사채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8980만위안(약 1460만달러)의 이자를 줄 수 없어 디폴트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다양한 비통제적인 요인들로 인해 회사가 지급할 수 있는 이자는 400만위안밖에 안된다"고 전했다.


상하이차오리는 오는 7일까지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지 않으면 디폴트에 처한다. 중국 인민은행이 1990년대 말 채권시장 규제에 나선 뒤 첫 회사채 디폴트 사례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회사가 디폴트 위험에 처할 경우 중국 정부와 국유은행이 나서 채무 상환 기간을 연장하거나 구제금융을 지원했었다. 지난달 석탄회사 전푸에너지가 30억위안 채권 발행과 관련해 디폴트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지방정부가 나서서 디폴트를 막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오히려 회사채 시장에 첫 디폴트 사례가 나오는 것이 중국 채권 시장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WSJ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억지로 디폴트를 막아온 탓에 기업들이 과도한 부채를 짊어졌고, 빌린 돈으로 마구잡이식 투자를 단행해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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