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가 5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가운데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7.5%로 설정했다.
5일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전인대 개막식에서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 업무보고를 하면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는 3.5%로 제시했다.
리 총리는 "고용 시장 안정을 위해 안정적인 성장률은 꼭 필요하다"면서 목표 성장률을 유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중국은 2012년 전인대에서 성장률 목표를 8%에서 7.5%로 낮춘 이래 3년 연속 7.5% 목표를 유지하게 됐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설정과 함께 지난해 재정적자 규모를 1조2000억위안으로 발표하고 올해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2.1% 수준인 1조3500억위안으로 설정했다. 세부 항목으로는 재정지출이 9.5% 늘어난 15조3000억위안, 재정수입이 8% 늘어난 13조9530억위안이다.
국방예산은 지난해보다 12.2% 늘어난 8082억3000만위안으로 제시했다. 국방 예산 증가율은 지난해 10.7%보다 높아졌다.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지난해와 같은 13%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강력한 정치·경제 개혁을 단행하면서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7.5%로 제시한 것에 대해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야오웨이 소시에떼 제너럴 홍콩 지점의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 주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중국 정부가 부채 증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시작된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와 함께 이날 전인대도 문을 열면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오는 1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전인대는 폐막 전까지 정부 업무보고를 비롯해 전인대 상무위원회,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등의 업무보고를 차례로 받고 예산안을 심의하며 각종 법안을 마련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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