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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재판…증인 "비명소리 후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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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재판…증인 "비명소리 후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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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여자친구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피스토리우스는 기존의 입장대로 살인 및 총기법 위반 등 4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웃주민이 "여성의 비명소리에 이어 네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진술해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절단 장애가 있지만 각종 육상대회에서 일반 육상선수와 겨뤄 세계를 놀라게 한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재판이 열린 법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 세계에서 취재진들과 관계자 등이 몰려 재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남아공 민영 ANN7 방송이 '세기의 재판'이란 제목으로 법원 앞에서 생방송하는 등 현지 방송과 CNN 등 주요 방송들이 새벽부터 법원 앞 곳곳에서 취재 경쟁을 벌이느라 주변 도로가 북새통을 이뤘다. 현지 언론은 재판 취재를 위해 세계 각국의 300여 매체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는 이날 오전 10시께 진한 회색 양복에 검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입장하면서 살해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29)의 어머니 쥰 스틴캄프(67)를 지나쳐 자신의 자리로 가 앉았다.


재판에는 피스토리우스의 집으로부터 180m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이웃 주민 미셸 버거가 첫 증인으로 출석해 "피스토리우스가 리바 스틴캄프를 살해한 날 새벽 3시께 여성의 비명소리에 잠을 깼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여성의 소름끼치는 비명소리와 함께 도와달라고 외치는 남성의 목소리도 들렸다. 이후 네발의 총성이 연이어 들렸다"면서 "피스토리우스가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는지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버거는 "총성이 멈추자 비명소리도 사라졌다. 그 집에서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했다. 그런 비명소리는 생명에 위협을 받을 때만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해 2월14일 프리토리아 자택에서 유명 모델인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나 같은 달 2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피스토리우스는 침실에 딸린 화장실 문 뒤에 침입자가 든 것으로 판단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며 고의적인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양다리의 종아리뼈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에 무릎 아래 다리 절단수술을 받은 뒤 탄소섬유 재질의 의족을 두 다리에 끼우고 달려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대회 육상 남자 400m 계주 금메달과 200m T44(절단 및 기타 장애) 은메달을 땄다.


절단 장애 육상 선수로는 최초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400m와 1600m 계주에서 일반 선수와 기량을 겨뤘다. 또한 같은 해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유명세를 떨쳤다.


한편 재판에서 여자친구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혐의가 입증되면 그는 최소 25년 이상의 징역을 살아야 한다. 재판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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