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같은 기간 발행된 기업어음의 20.8%에 해당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지난해 1월 도입된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정책당국의 제도 활성화 대책과 기업어음 규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8일 기준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이 100조6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발행된 기업어음(CP) 484조원의 20.8%에 해당한다. 전자단기사채 총 발행건수는 3843건이다.
예탁원은 지난해 1월15일 전자단기사채제도 시행 이후 단기간에 기업의 단기자금조달과 콜시장의 대체재로서 시장에 안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발행금액은 1조1318억원으로 발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5월 571억원 대비 20배가량으로 급증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정책당국의 제도 활성화 대책과 기업어음 규제 등을 통해 전자단기사채가 기업어음과 콜시장의 안정적 대체재로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의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으로 증권사의 콜시장 참가가 제한됐다. 이에 증권사들이 초단기 자금조달의 대체수단으로 전자단기사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증권사의 초단기 전자단기사채(7일물 이내) 신규 발행액은 8조6000억원으로 이전 발행액인 8000억원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7조7537억원을 발행해 2월 전체 발행액(22조6366억)의 34.3%를 기록했다.
전자단기사채는 3개월물 이내, 초단기물(7일물 이내) 위주로 발행되고 있다. 증권신고서 면제기간(3개월 이내)을 고려해 대부분 3개월물 이내로 발행된다. 증권신고서 제출 때 인수계약서 작성, 발행분담금 납부 등 각종 사무·비용 부담이 있다. 발행량이 많은 AB전자단기사채는 증권신고서 면제 적용과 신탁상품으로 편입의 용이성을 위해 3개월 단위 차환 발행이 일반적이다. 초단기물(7일물 이내)의 경우 카드, 캐피탈, 유통회사 위주로 발행되고 있다.
MMF펀드의 자산운용에 대한 규제시행도 다양한 만기의 단기물이 발행되는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단기사채 발행회사 유형은 대부분 유동화 회사다. 일반회사의 경우 카드·캐피탈·유통회사의 비중이 크다.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동발전 등 공기업들도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전자단기사채제도 이용량 증대는 최초 전자증권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자본시장의 디지털화·선진화 기틀을 마련했다"며 "향후 추진할 증권의 전면적인 전자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자단기사채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단기자금조달 수단으로 향후 단기금융시장의 체질 개선과 투자자의 신규 투자금융 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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