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영업정지 사태이후 "우리도 찍힐라"···홍보·마케팅 접고 눈치만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1억여건의 개인정보유출 사태 이후 카드업계 전체가 '개점휴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영업정지 철퇴를 맞은 후 다른 카드사들조차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거나 서비스를 확대했음에도 제대로 된 홍보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카드 승인금액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지난주 '하나스마트DC카드'를 출시했지만 홍보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카드 상품을 출시하면 이를 적극적 알리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카드는 건당 1만원 이상 매출이 있을 경우 다음날 매출에 대해 1%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1월부터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고 해당 카드사들이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섣불리 홍보나 마케팅은 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아직까지 다들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콤보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이용 가능 카드를 확대한 후 관련 서비스 제휴를 더 늘렸지만 고객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신한카드는 '콤보 그룹2(Combo Group2)'라는 이름으로 스피드메이트, 매드포갈릭, 오토오아시스 등 제휴를 확대했다. 오히려 고객들이 해당 가맹점에서 콤보 혜택을 보고 카드사로 문의하는 기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전화영업(텔레마케팅)이나 적극적인 모집인 영업도 부담스럽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전화영업을 다시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섣불리 영업에 나서는 카드사는 거의 없다. 기존 고객이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했는지를 하나하나 살피면서 영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풀어야 할 공통 현안이 산적해 있고 일부 카드사의 영업정지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홍보나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며 "상품이 출시되는 것 자체를 지체할 수는 없지만 대놓고 홍보를 하는 게 과연 옳은가에 대한 회의적 인식은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정보유출 사태를 마케팅에 활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정상적인 홍보마케팅도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라며 "3월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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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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