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급 신청 448만건 넘어···신한 등도 2주 이상 지연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고객 정보유출 사건 후폭풍이 다른 카드사로 확산되고 있다. 고객들이 몰리면서 평균 3~5일이면 발급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 재발급은 2주 이상 걸리는 추세다. 또 개인신용평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도용하는 사기도 발생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정보유출 3개 카드사 재발급 신청은 448만9000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7000건까지 떨어졌던 재발급 1일 신청 건수는 7일 오후 6시 기준 7만8000건을 나타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3개 카드사 정보유출 관련 일일동향이 안정적인 추세로 접어들었지만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각종 수치들을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발급 건수가 증가하면서 카드 신규 발행이 늘어 다른 카드사 고객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신용카드를 만드는 곳은 한정적인데 수요량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평소 3~5일 이내 받을 수 있던 신용카드가 2주 이상은 기다려야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카드 재발급을 신청하면 2주 정도는 기다려야 카드를 받을 수 있다"며 "불안한 마음에 은행에 직접 카드 재발급 신청을 하고 가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은행계열 BC카드를 이용하는 김모(51)씨는 "카드를 분실해서 재발급 요청을 지난주 월요일에 했는데 지난주 이내로는 발급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번 주에는 카드가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주도했던 직원이 근무한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신평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사도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나이스가 운영하는 개인신용정보 관리사이트 크레딧뱅크를 사칭한 사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사칭메일은 보낸 사람의 이름을 'NICE평가정보', 이메일 주소를 'webmaster@target.creditbank.co.kr'으로 만들어 도박 사이트 광고 메시지, 개인정보 확인 인증 메일 등을 보내고 있다. 마치 유출된 신용정보를 통해 광고메일이 발송된 것처럼 보여 해당 신평사에 대한 고객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보유출 파장이 가라앉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많은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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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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