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상품 일부를 공급받고 브랜드를 병행 사용하는 상품취급점의 평균 매출액은 8.8% 증가했지만 인근 소매점과 중소 도매점의 매출은 각각 23.3%, 16%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13일부터 12월 6일까지 '상품취급점 실태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상품취급점의 진출형태는 신규 입점이 50.8%, 기존 점포에서 전환한 경우가 45.8%, 기존 점포 인수 등 기타가 3.4%로 집계됐다. 또 상품취급점이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물품 비중은 납품액 기준 29.9%, 품목 수 기준 29.4%를 차지했다. 상품취급점 가운데 93.3%는 대형 유통업체의 브랜드를 사용했다. 이와함께 상품취급점으로 전환한 이후 월 평균 매출액은 8.8%, 월평균 고객 수는 8.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취급점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를 보면 소비자의 48.3%가 대형유통업체로 인식하며 간판 사용시에는 50.6%가 대형유통업체로 인식했다.
반면 소매점은 상품취급점 입점 이후 일평균 매출액은 23.3%, 일평균 고객 수는 2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취급점과 소매점간 거래관계를 보면 소매점의 64.3%는 상품취급점과 경쟁관계이며 35.7%는 물품공급관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 도매점 역시 상품취급점 입점 이후 경영상황은 매우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평균 매출액은 16.0%, 납품 점포 수는 평균 12.9% 줄었다.
홍운선 중기연 연구위원은 "현재 상품취급점과 소매점, 중소 도매점간 치열한 경쟁은 유통 대기업의 경영전략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품취급점이 대형 유통점의 간판 사용이나 유니폼을 착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방식은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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