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우리 중소기업들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이 대기업은 물론 해외기업들에 비해서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ICT 활용에 대한 정부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연구원(원장 김동선)은 25일 '대·중소기업 간 ICT 격차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가 중소기업의 ICT 채택과 활용을 더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중소기업 간 ICT 격차는 여전하며, 첨단 ICT 분야에서 새로운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정보화수준은 지난 2011년 78.61%에서 지난해 79.92%로 소폭 상승했으나 대·중소기업 간 IT 활용 격차는 같은 기간 26.5점에서 32.6점으로 더 확대됐다.
해외 중소기업과 비교해서도 국내 중소기업의 ICT 채택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국내 중소기업의 IT 투자는 2011년 4090만원에서 지난해 3980만원으로 축소된 반면, 해외 중소기업의 IT 투자는 지난해 하반기 16만2000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9만2000달러로 증가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정보화 지원 예산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 예산은 2010년 232억1000만원에서 올해 159억원으로 줄었다.
스마트·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미디어 등 첨단 ICT 분야에서는 국내 대·중소기업 간 격차와 해외 중소기업과의 격차가 더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중소기업의 지난해 말 첨단 ICT 도입률은 10% 미만으로 대기업 도입률의 1/3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외 중소기업의 올해 첨단 ICT 도입률이 40%를 상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의 첨단 ICT 채택·활용에 대한 지원은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공통플랫폼 기반 정보화 지원 등 지난 2011년부터 클라우드 분야의 정보화를 지원하고 있으나, 모바일 오피스 지원은 2011년 시범사업 후 폐지됐다. 빅데이터 기반 경영솔루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지불시스템, 소셜 매트릭스 등 첨단 ICT 채택과 활용에 대한 지원 사업은 아직 구체화되지도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연구원은 정보화 트렌드 변화에 따라 첨단 ICT 채택과 활용을 지원하는 예산을 확대하고 다각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한의 정보시스템을 도입·구축하도록 하는 현 지원 패러다임을 전환해 첨단 ICT를 비즈니스 혁신의 동력으로 활용토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
또 ▲첨단 ICT 구축비 융자지원 ▲중소기업의 첨단 ICT 역량 강화 ▲빅데이터 기반 공통플랫폼 구축 ▲첨단 ICT 기반 중소기업 마케팅 채널 활성화 등의 정책과제를 새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략적 측면에서도 '중소기업 첨단 ICT 활용 전략(가칭)'을 수립해 중소기업의 ICT 채택과 활용이라는 공통의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부처간 정책협력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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