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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리, 현금 은폐 논의 녹음파일로 곤혹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8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각종 비리 스캔들에 휘말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번엔 아들과 현금 은폐 계획을 논의한 내용의 녹음파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가 아들과 현금 10억달러(약 1조730억원)를 숨기는 계획을 논의한 통화 내용이 녹음된 파일이 공개돼 터키를 떠들석 하게 하고 있다. 지난 24일 늦게 유튜브에 올라온 녹음파일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220만 번 넘게 재생됐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총리는 녹음 파일이 날조됐다며 이는 정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반역적 공격이라고 발끈했다. 파일 유출 경로를 파악해 관계자들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하게 맞섰다.


그러나 터키 내 여론은 이번 사건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며 에르도안 총리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녹음 파일 유출 사건은 에르도안 총리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각종 비리 혐의로 체포돼 현 정권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상태에서 터졌다.

야당은 파일에 녹음된 대화 내용은 사실이라며 총리 사퇴와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야당은 이번 녹음 파일 공개를 계기로 총리를 겨냥한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에르도안 총리를 '도둑'이라고 표현하며 "녹음파일을 3~4곳에서 확인한 결과 조작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사퇴 하던지 터키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제2야당인 민족주의행동당(MHP) 데블레트 바흐첼리 대표도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터키 주요 도시에서는 집권당의 부정부패를 비난하고 총리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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