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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 빠른 회복…중앙은행 잇딴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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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이머징 통화 랠리 시작…적극적 매수 기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크게 출렁였던 신흥국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난달 크게 폭락했던 신흥 통화도 반등에 성공했다.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통화가치 급락과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신속히 금리인상에 나섰던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이달 들어 금리인하 혹은 동결에 나서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인 1주 레포 금리를 기존의 10%로 동결했다. 하루짜리 대출 금리도 기존 12%로 동결됐다.


같은 날 헝가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헝가리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2.7%가 됐다. 칠레·루마니아도 최근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낮췄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동결·인하하는 것은 그만큼 금융시장 충격이 진정되고 있다는 뜻이다.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성장에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금리 정상화의 배경이다.


실제로 신흥국 통화는 이달 들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달 24일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2.33리라를 기록한 뒤 빠르게 상승했다. 현재 달러당 2.17리라로 저점 대비 6.7% 뛰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가치도 지난달 29일 저점 이후 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화도 각각 1.8%, 1.4% 올랐다.


미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이날 HSBC의 보고서를 인용해 "신흥국 통화의 랠리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HSBC는 이머징 통화가 바닥을 찍었다면서 적극 매입하라고 권했다.


통화 가치 상승세는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된 뒤 국가별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은 중남미 통화로는 멕시코 페소와 페루 누에보 솔을 추천했고 남아시아보다는 동아시아 통화를, 동유럽 국가들 폴란드 즈워티의 투자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 유출 규모가 현저히 줄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 투자금이 유입되는 모습도 목격된다"면서 "신흥국의 '팔자'세가 곧 끝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루블화와 카자흐스탄 텡게화 등 일부 통화의 경우 회복 여부를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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