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설]주주 우습게 보는 대기업 주총일 담합

시계아이콘01분 04초 소요

[아시아경제 ]10대 재벌그룹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올해도 약속한 듯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고 한다. 주총을 한날한시에 하면서 주주들이 인터넷으로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전자투표제 이용은 외면하고 있다. 주총일에 특별한 길일이 있을 수 없다. 사실상 주총 개최일 담합이다. 주주들, 특히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무력화하는 구태다. 주주 중시 경영, 투명경영에 반하는 몰염치한 행태다.


어제까지 주총 날짜를 공시한 10대 그룹의 12월 결산 상장사 35곳 중 88.6%인 31곳이 다음 달 14일 오전으로 주총일을 잡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 12곳은 이날 오전 9시, 동시에 주총을 연다. 현대차와 LG그룹 계열사 대부분도 3월14일이 '주총 데이'다. 아직 계열사 주총일을 공시하지 않은 롯데,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등의 여러 계열사도 같은 날 주총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을 같은 날 여는 이유는 뻔하다. 여러 기업의 주식을 가진 주주라도 주총 참석은 한 곳밖에 할 수 없다. 골치 아픈 소액주주나 외부 대주주들의 참석을 막아 오너 대주주와 경영진 뜻대로 주총을 진행하기 위한 꼼수다. 주총 2주 전에 의안을 받아 5일 전까지 의결권 행사 내용을 공시해야 하는 기관들도 불만이다. 몰아치기 주총의 경우 수많은 의안을 분석할 시간 여유가 없다. 주주 행사권을 막는 부당한 행위다.


정부는 이 같은 폐해를 없애기 위해 2010년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올해 전자투표 이용 기업이 한 곳도 없는 등 유명무실하다. 의무가 아닌 권유사항이라서 기업들이 외면하는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총일 담합이 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면서도 대응은 소극적이다.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도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의무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개정안 처리를 서두르기 바란다. 대기업들도 주주 중시 경영, 투명경영 실천 차원에서라도 주총 담합과 같은 잘못된 행태는 버릴 때가 됐다. 법이나 행정 규제로 강제하기 이전에 스스로 주총 날짜를 분산하는 게 바람직한 기업의 자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